개울 안 작은 섬에 올라간 공…최경주 "신의 은혜라고 생각"

스포츠뉴스

개울 안 작은 섬에 올라간 공…최경주 "신의 은혜라고 생각"

베링 0 73 05.20 01:20

한국골프 역대 최고령 우승의 최고 명장면 연출

최경주의 우승을 도와준 18번홀의 작은 섬
최경주의 우승을 도와준 18번홀의 작은 섬

[KPGA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서귀포=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이번 우승은 신의 은혜 아니면 설명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최경주는 54세 생일을 맞은 19일 제주도 서귀포 핀크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 우승한 뒤 1차 연장전의 상황을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5타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박상현과 동타를 이룬 뒤 1차 연장전에 들어간 최경주는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워터 해저드 구역으로 보냈다.

최경주는 "치는 순간 '물에 빠졌구나' 생각했는데 갤러리 반응을 보니 공이 살아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경주의 공은 개울 안에 돌로 둘러싸여 작은 섬처럼 생긴 곳에 살포시 놓여 있었다. 덕분에 최경주는 벌타를 받지 않고 세 번째 샷을 할 수 있었다.

1차 연장전 18번홀 페널티 구역에서 샷을 하는 최경주
1차 연장전 18번홀 페널티 구역에서 샷을 하는 최경주

[KPGA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최경주는 "공 30㎝ 앞에 돌이 있어 54도 웨지보다 59도 웨지로 샷을 했는데 그린 위에 잘 올라가 파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1차 연장전 위기를 넘긴 최경주는 2차전에서 파를 잡아 보기에 그친 박상현을 꺾고 최고령 우승이자 KPGA 투어 통산 17승의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최경주는 "이 샷으로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평생 못 잊을 장면이 될 것"이라며 "이 작은 섬에 'K.J. Choi 아일랜드'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싶다"고 웃음을 지었다.

생일 케이크 받은 최경주
생일 케이크 받은 최경주

[KPGA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498경기를 출전한 최경주는 앞으로 2경기를 더 채워 5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우고 싶다는 희망도 밝혔다.

최경주는 "500경기를 채우면 PGA 투어에서도 기념행사를 열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역대 챔피언 자격으로 나갈 수 있는 대회에서 이 기록을 달성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1172 KLPGA, 제16대 홍보모델 한정판 트레이딩 카드 출시 골프 07.12 29
1171 신인 이동은, 하이원 여자오픈 1R 단독선두…9언더파 맹타(종합) 골프 07.12 23
1170 KPGA 김백준, 신인 돌풍 예고…군산CC오픈 첫날 9언더파 맹타(종합) 골프 07.12 26
1169 경주시, 파크골프 인기에 연말까지 117홀 규모로 골프장 확대 골프 07.12 24
1168 '박인비 심리 코치' 정그린 박사 '이기는 멘탈' 발간 골프 07.12 27
1167 신인 이동은, 하이원 여자오픈 1R 단독선두…9언더파 맹타(종합2보) 골프 07.12 25
1166 PGA 투어 대회 출전 함정우·이정환 "재미있게 도전하겠다" 골프 07.12 22
1165 전예성, 하이원 여자오픈 첫날 8언더파 맹타…그린 적중률 100% 골프 07.12 24
1164 대전시, KGA 생활체육 전국골프 남자단체전 우승 골프 07.10 25
1163 감사원 "울진마린CC 관리·위탁계약에 위법 사항 적발" 골프 07.10 20
1162 올림픽 나가는 남자골프 안병훈 "3위 밖은 무의미…메달 욕심" 골프 07.10 22
1161 이승민, US어댑티브 오픈 골프 대회 출전…2년 만에 우승 도전 골프 07.09 39
1160 임성재, 존디어클래식 공동 12위…톰프슨, 생애 첫 우승(종합) 골프 07.09 34
1159 세계 168위 퍼거슨, BMW 인터내셔널 우승으로 디오픈 출전권 골프 07.09 37
1158 파크골프 성지 화천군, 국내 1호 파크골프팀 창단 골프 07.09 23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